경찰일보

경찰일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피니언

[기자수첩] 코로나로 브레이크 걸린 추석절 민족 대 이동
"김영식 /특별취재본부 본부장"

페이지 정보

국정 기자 작성일2020-09-12 10:42

본문

93e80ea5a31db1d4d52699bdf01bfa1b_1599875201_5522.jpg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민족의 대 이동인 귀향 여부를 놓고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귀성 자제를 권고했다. 이러한 '권고'에 코로나 감염여부를 걱정하는 이들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귀향 눈치게임을 반영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명절에 이동제한을 시켜달라는 청원 등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명절 기간 락다운(Lock-Down·이동제한)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청원글에 5만73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추석 기간 중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친지 간 방문, 타지 형제들의 회합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각 가정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활동을 자제하고 싶어도 주위 어른들, 부모들이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명절 모임 참석을 강요하는 예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이번 추석 명절이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일부 비난이 있더라도 공익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전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모임을 금지 시켜달라'는 청원글도 같은 시각 3만3300여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추석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온라인 성묘 서비스와 벌초대행 서비스 이용을 거듭 권유했다. 중대본은 "추석 명절에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게 많은 국민에게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명절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을 꼭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굳이 코로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명절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1970년대 출생자가 주축인 이른바 X세대가 중년이 되면서부터다.  

  이들은 물질적 풍요를 맛보고 개인주의가 뭔지 안다. 해외여행을 과거 어떤 세대보다 많이 했다. 이들은 명절을 휴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부모들의 생각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성묘는 하지 않더라도 자녀와 함께 해외여행 가는 것을 반기는 집도 많다고 한다.


설과 추석에 지내는 차례나 제사는 이미 멸종으로 가는 문턱을 넘었을지도 모른다. 개신교 가정은 아예 지내지 않거나 가족끼리 '추모예배'로 대신하기도 한다. “유세차…” 하며 축문을 읽는 어른들 뒤에서 “진짜로 영혼이 와서 밥을 먹고 가느냐”고 묻는 아이들 입을 막느라 애먹었다는 며느리 이야기도 들린다.


1인가구의 증가 역시 차례의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10.9%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556만 가구를 넘어서는 것으로, 1인가구 증가 추세가 이전보다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인가구의 비율은 계속 성장해 2045년 16.3%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장묘(葬墓) 방식도 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가 늘다 보니 죽은 후에 반려동물과 함께 묻히거나 화장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을지 모를 일이다. 묘지를 돌봐줄 후손이 없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저승으로 가려는 사람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올 추석은 더욱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납골당 등 봉안시설들이 분향실을 폐쇄하고 온라인 성묘 체제 전환에 나서는가 하면, 서울에 올라오는 역귀성 포기는 물론 자녀들의 귀성을 만류하는 어른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는 두더라도 가족을 보듬는 심리적 거리만큼은 '혁명적으로' 더 가까워져야 할 때다.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밥상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긴 장마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 탓이다.


추석을 앞두고 불황에 가파른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밥상물가는 이미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려야 정상이다.


그러나 발등의 불인 코로나19 방역 때문인지, 추석 물가 관리에 소홀한 탓인지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추세다. 추석이 임박해지면서 물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방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지만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채소류 등의 가격을 잡는 것도 방역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서민 장바구니 부담은 결국 가정 경제의 짐이다. 원인만 피상적으로 살피고 흐지부지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늦기 전에 밥상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와 추석, 치솟는 물가, 우리 국민들은 한 번도 격어보지 못한 혹독한 추석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저작권자 국정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경찰일보

정기간행물등록 : 서울 다50297 | 발행/편집인 : 국정일보 주식회사 권봉길 | 등록일자 : 2009년 10월 15일 | 최초발행일자 : 2009년 10월 15일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신국
대표(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02)2217-1138 | E-mail : police@police112.com
Copyright © Since 2009 경찰일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