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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오징어게임과 '버락거지(갑자기 거지가 됐다)'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는건?...투자에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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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 기자 작성일2021-10-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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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에 '오징어게임' 대형 광고판이 등장했다. 인터넷 캡처


"상금이고 뭐고 다 필요 없으니까 제발 그냥 내보내 줘요." 

[국정일보 엄기철기자]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대사다. 게임에서의 탈락이 곧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된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게임을 중단하겠다고 외친다. 하지만 동의서 제1항 ‘참가자는 게임을 임의로 중단할 수 없다’에 서명한 탓에 게임은 계속 진행된다.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갖가지 사연으로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참가자들이 인생 역전을 노리며 게임을 벌이는 드라마다. 게임의 룰은 매우 간단하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 데스매치 형식의 게임을 진행해 마지막까지 생존한 참가자가 456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 드라마는 게임을 통해 서로를 경쟁시켜 승리하는 사람이 상금을 몽땅 독차지하는 승자독식 서바이벌 게임처럼 보이지만 국내 주식 시장과 묘하게 닮아있다. 한탕을 노리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게임에 참여하는 드라마 속 참가자들 모습에서 단기간에 높은 수익만 낼 수 있다면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서슴지 않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다.

드라마 속 참가자들은 대박 꿈을 좇아 불나방처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처럼 화끈한 한 방을 노리고 게임에 참여한다. 특히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다수가 돈을 잃고 소수만 돈을 버는 주식시장의 구조에서도 오징어 게임과 닮은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속 우승자가 소수인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 역시 모두가 돈을 벌고 나가지는 못한다. 과한 욕심으로 빚을 내면서까지 레버리지(부채)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겐 대박보단 쪽박의 위험이 더 크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급증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13일 기준 257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6조6000억원 대비 약 3.9배 뛰었다.

지난 8월 기준 신용거래 관련 반대매도 금액도 일평균 848000만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란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갚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신용융자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경우 상승장에서 시세 차익을 내면 다행이다. 하지만 반대로 신용융자로 매입한 주식이 급락하면 담보 가치가 떨어져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해 큰 손실을 입는다. 주가가 하락하면 할수록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다.

그만큼 ‘벼락거지(갑자기 거지가 됐다)’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금융당국 역시 심각성을 인지하고 투자자가 주식 신용융자에 대해 투자 위험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참가자 과반수가 동의하면 게임을 멈출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제1항에 이은 게임의 세 번째 규칙이다. 이 세 번째 규칙에 따라 게임은 잠시 중단되기도 하지만 참가자들은 욕망에 눈이 멀어 다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물론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다수가 원한다고 해서 주식 시장은 멈춰지지도 않으며 손해를 봤다고 해서 투자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오징어 게임이 ‘주린이 게임’이 되지 않으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는 것보단 투자에 시간을 갖고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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